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YTN 보도와 관련해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퇴진 방안에 대한 언급 없이, YTN 기사가 나가기 직전 돌연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웅제약 전·현직 직원들은 윤재승 회장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욕설과 폭언을 내뱉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윤재승 / 대웅제약 회장 : 너 이 XX, 일 되는 방법으로 안 찾고. 이 XX야. 변명만 하려고 해. 너 XX처럼 아무나 뽑아서 그래. 병X XX.]
YTN의 보도로 윤 회장의 갑질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인터넷 댓글 등에는 종일 대웅제약 제품을 사면 안 된다는 글이 잇따르면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고 주가는 2.26%, 4천500원이나 급락했습니다.
[홍경하 / 서울 성내동 : 직원들 모아놓고 사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달랑 종이 한 장…. 이건 대표로서 엄청나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파문이 커지자 윤 회장은 급히 진화에 나섰습니다.
윤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웅제약 관계자 : 사퇴 표명을 하신 거고요. 구체적인 사항은 별도로 발표를 드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전문경영인 출신의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윤 회장의 경우 이사회 의장과 대웅제약의 지주회사인 대웅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서, 대웅제약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경영권 행사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윤 회장이 YTN 보도 직전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윤재승 / 대웅제약 회장 : (통화연결음) 국제전화 요금이 부과되며 현재 시각은 밤 12시 41분입니다.]
[대웅제약 관계자 : 가족 관련 내용으로 미국 가셨는데 (입국이) 더 앞당겨지실 수도 있다 정도일 것 같아요.]
이른바 '물벼락 갑질' 사건 당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대표에서 물러나면서도 등기 이사직은 유지해 꼼수 논란을 빚는 등 재벌가들의 경영권 지키기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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